섬진강변 굽이굽이 날리우는 꽃잎 - 고혹한 향기
청매실농원 장독대 옆 오솔길 걷다보면 시상 절로
화폭에 뿌려진 눈송이 같은 자태 로'봄을 노래한다!'
올해 4월4일~4월8일까지 화개장터 벚꽃 축제에 가서 술한잔 하고프다
낯선 아낙네와 자연을 벗하며 마주앉아 순수하게 막걸리 한사발을 나누고 싶어라
- ▲ 청매실농원 산책로에서 매향에 취한 상춘객들이 봄날의 정취에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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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중순. 일조량이 전국 으뜸이라는 '햇빛고을' 전남 광양(光陽) 일원에는
대자연의 봄 잔치가 한창이다. 고혹한 향훈을 발산하는 매화가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861번 지방도와 (벚꽃터널) -
광양매화마을주변에서 탐스러운 꽃망울을 다투어 터뜨리고 있다. 찾아든 화신(花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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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화사함은 사람들의 마음을 상큼한 봄 빛깔로 채색해주기에 충분하다.
매화는 시각, 후각은 물론 '그 향기를 귀로도 듣는다'는 격조 높은 꽃이기도 하다. -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봄날, 섬진강 물굽이 따라 살포시 내려앉은 매화를 감상하고 있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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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 있고 기품 있는 봄나들이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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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물굽이에 펼쳐지는 하얀 천국 '매화마을'
'봄이 왔다기에 창을 열고 내다보니/ 찬바람에 쓰라리고 눈(雪)조차 의의한데/ -
창 밑에 웃는 매화 "봄 여기 왔소" 하더라' -무명씨-
- ▲ 청매실농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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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오동도 등 남녘의 주요 섬을 선홍빛 동백꽃으로 물들인 봄의 화신은 3월에 접어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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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자락을 굽이치는 섬진강변으로 북상한다. 그중 첫 작품이 매화다. 그윽한 꽃잎과 꽃술에 고혹한 향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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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청초한 아름다움이 나를 까무라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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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해마다 벚꽃여인의 시샘ㅇ르 받으며 매화의 입술을 훔치러간다
아참햇살에 금빛으로 반짝이는 섬진강 물줄기 따라 광양 쪽으로 내닫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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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무 천지인 작고 아담한 시골 동네,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섬진마을이 나선다.
이곳이 '매화마을'. 올 봄 이 마을의 매화는 3월초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마을 주변에는 매화가 지천으로 흐드러져 유혹을 하고 하얀 백사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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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550리 물길 중 가장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곳이다.
'매화마을'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1920년대부터 마을에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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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국 제일의 매화꽃 명소가 됐다. 도사리에서도 가장 유명한 매화밭은 12만평 규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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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농원. 농원이라기보다는 꽃동산에 더 가까울 만큼 4계절 풍치가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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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가 있는 입구에서부터 청매화, 백매화, 홍매화가 모진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앞 다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해질녁의 산들바람부는 섬진강변 드라이브는 -
최고라고 생각한다 벚꽃잎이 흩날리며 황혼이 정말 아름다워서 난 해마다 가는곳이거던..
- ▲ 청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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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의 향훈에 젖어 자태를 감상하노라면 그 도도함과 청초함에 누구라도 시인이 되리니..
비탈진 언덕을 따라 5분남짓 오르면 2500여개의 큰 독이 늘어선 장독대가 위압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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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 햇살을 가득 받은 장독에는 매실된장, 매실 고추장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장독대를 지나 오솔길에 접어들면 하얀 별천지 속 운치 있는 원두막도 나선다. 함박눈이 내려앉은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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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 농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광양에서는 백운산 중턱에 마련된 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는 멋진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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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 농원은 물론 매화마을과 섬진강, 그리고 지리산 자락에 둥지를 튼 하동 땅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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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북쪽 화개장터와 소설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도 지척으로 다가온다.
고운 백사장을 따라 굽이치는 섬진강 푸른 물줄기는 한 폭의 그림에 다름없다.맨 먼저 꽃을 피운 청매화 터널을 지나자면 온몸을 감싸는 매화향기에 '이게 봄인가' 싶은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매화나무 밑에 심어둔 청보리와 매화의 색상대비도 상큼하다.청매실 농원은 풀 한 포기, 돌 뿌리 하나조차 허투로 서 있는 게 없다. 매화나무, 대숲, 장독대, 흙 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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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자연스럽다. 때문에 농원은 '서편제', ' 취화선', '다모', '바람의 파이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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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였다 한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역시 이곳을 주 무대로 촬영됐다.
농원은 평생 매화를 키우며 살아온 정부지정 전통식품 명인 홍쌍리 여사(66)의 땀과 얼이 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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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의 자태 못지않게 매화나무를 '딸'이라 부르는 농장주 홍 여사의 매화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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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더 아름다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40년 넘게 비탈을 일궈 매화천국을 이루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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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마디는 장정 손보다 더 굵어지고 허리는 꼬부랑 할머니처럼 굽었다.
사치도 몰라 십 수년 넘게 낡은 밀짚모자를 쓰고 있다. '삶'에 대한 숙연함 마저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
하지만 눌러 쓴 모자 아래 비치는 환하고
인자한 홍 명인의 미소는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사람의 행복한 모습과 기품이 묻어난다.한편 매화마을에서 시작된 매화의 꽃 사태는 다압면을 넘어 인근 진상면과 진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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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곡면에 까지 이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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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4월4일~8일까지는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린다 꽃도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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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이 지고 나면 벚꽃과 배꽃이 섬진강의 만춘을 화려하게 수놓게 된다.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내 인생의 사랑을 나누리라
봄이 오는 소리는… 매화의 부드러운 입술 과 그 감촉이라고 생각한다.. 1986년부터 광양제철 시스템구축으로 11년간 청춘을 불태우며 살았던 - 제2의 고향 광양을 떠나온지 또 11년이 되었네..
매년 이맘때면 가보는곳인데 대자연의 아름다움앞에서
쓸쓸한 나를 기다려주는 벚꽃 여인의 입술을 훔치고- 매화 여인의 꽃잎에 입 맞추러 가 보고 싶다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내 인생의 사랑을 나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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