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Tip1 Investment
투자하고 월급 받기 "매월분배형펀드"
1억원 이상의 목돈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고심하게 되는 것은 바로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다.
하지만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금액이 너무 적고 펀드 등에 넣자니 미래에 수익이 얼마나 날지 불안하다.
이럴 때는 매월 이자를 받는 매월분배형펀드가 최선의 선택이다.
필자의 아버지는 30년의 긴 직장 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직을 하셨다. 30년의 직장 생활을 보상하듯
아버지의 통장에는 꽤나 두둑한 금액의 퇴직금이 찍혀 있었다.
은퇴 이후 몇 달간은 거액의 퇴직금 통장을 바라보시며 보고만 있어도 든든하다 하시더니
지금은 쓰기에는 부담스럽고, 두기에는 아까운 그저 바라만 보는 돈이 돼버렸다.
30년간 월급이 주는 안정감으로 살아오신 아버지에게 목돈은 그만큼의 안정을 제공하지 못하는 듯하다.
한때 월급처럼 받을 수 있는 월세 때문에 많은 은퇴자가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예전과 같지 않아 거액의 돈을 투자하기에는 다소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낮은 예적금 금리 때문에 은행에 맡기기에도 아쉽고,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현 시점에서
금융업계는 투자자들의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월급 받기 펀드' 혹은 ‘매월분배형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름도 매력적인 매월분배형펀드
사실 매월분배형펀드를 드는 거나 오피스텔 월세를 받는 일이나 큰 틀에서 보자면 비슷한 투자 방식이다.
목돈을 가지고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투자자는 세입자에게 일정 금액의 월세를 받게 된다.
물론 월세는 계약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오피스텔 시가와 상관없이 계약 기간에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오피스텔 투자자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바로 오피스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오피스텔 가치가 오르면
월세를 챙기면서 투자 수익까지 노릴 수 있다. 매월분배형펀드 역시 오피스텔에 투자하듯
목돈을 펀드에 투자한 후 계약 조건에 따라 일정액을 월세처럼 받을 수 있다.
매월분배형펀드가 생기기 전에는 연금 상품이 그런 역할을 했지만,
연금 상품은 최소 55세 이후부터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제한이 있었다.
반면 매월분배형펀드는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목돈을 납입한 후 곧바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매월분배형펀드, 어디에 투자하나?
오피스텔을 사기 위해서 투자자들이 먼저 고려하는 것은 투자 물건이다.
서울 마포의 오피스텔을 사느냐, 강남의 오피스텔을 사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우선 순위인 것처럼
매월분배형펀드 역시 어디에 투자하는 펀드를 고를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현재 시중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매월분배형펀드는 약 20종이다.
일부 펀드는 주식형 펀드처럼 고수익·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후를 대비한 자산이기 때문에
고수익보다는 안정성에 좀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주식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국내외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단, 위험을 감당할 수 있고 노후 생활 자금에 부담이 적은 투자자라면
국공채 채권보다는 좀 더 기대수익률이 높은 하이일드 채권이나 채권
혼합형 펀드 상품도 투자해 볼 만하다.
돈은 어떻게 받나?
매월분배형펀드는 월급 봉투의 두께를 가입자가 결정할 수도 있고, 운용사가 결정할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 가입자가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지급률과 분배기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만약 가입자가 지급 비율을 0.7%로 정하고 1억원을 투자한다면, 70만원,
2억원을 투자하면 140만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 수령 나이인 65세 전까지는 지급율을 높게 하고, 이후에는 비율을 낮추는 식으로
지급율을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가입자가 지급율을 펀드 수익률보다
지나치게 크게 설정할 경우, 원금이 줄어들 위험도 있다.
이에 비해 분배금의 크기를 운용사가 설정할 경우, 가입자들의 개별적 라이프 스타일이나
소득구조가 고려되기는 어렵지만 분배금의 크기나 분배시기를 전문가가가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가입자들은 수고를 덜 수 있다. 운용사는 시장상황과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분배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쉴 새 없이 주식 시세판을 살피고,
시황을 들여다보는 번거로움 대신 가입자들은 어떻게 하면 분배금을 ?알뜰히' 혹은 ?
즐겁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만 신경쓰면 된다.
매월분배형펀드의 위험
매월분배형펀드에도 분명 위험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100% 원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보수적으로 상품을 골라 최대한 위험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오피스텔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것처럼
펀드 역시 손실이 날 수 있다.
만약 고객이 0.5%의 지급률을 선택했다면 매년 6%(0.5%×12개월)의 지급률 이상의 수익이 나야
원금이 보존되는 구조다.
따라서 정기예금같이 원금이 보장된다는 생각으로 매월분배형펀드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본인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성향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또한 상품마다 다르지만 최소 가입 금액이 5,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다른 상품에 비해 크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아울러 주식이 아닌 채권에 투자하는 매월분배형에 가입할 경우
이자가 지급되는 자산에 대해서는 이자 소득세를 부담해야 하며
1년 이내에 환매하면 환매수수료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매월분배형펀드는 목돈을 제2의 월급 통장으로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목돈이 들어가는 만큼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
본인의 투자 성향,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