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컴퓨터의 구조 자체가 인간의 뇌와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수조 개의 시냅스와 수십억 개의 신경세포들, 그리고 수백만 종류의 단백질과 수천 종류의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현대의 컴퓨터와는 완전히 다른 인간의 뇌를 닮은 컴퓨터를 만들기 위한 연구들이 최근 들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상당한 성과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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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유연한 사고를 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며, 감성적이면서도 직관적이다
IBM이 진행하고 있는 SyNAPSE(Systems of Neuromorphic Adaptive Plastic Scalable Electronics)라고 불리는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컴퓨터 칩을
인간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처음부터 만들어 가는 접근을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칩은 인간의 뇌가 할 수 있는 감각과 인지, 상호작용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연구책임자인 다르멘드라 모다(Dharmendra Modha) 박사는 이런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이 새로운 세대의 컴퓨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팅, 신경과학, 나노기술과 같은 최고의 첨단기술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최신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융합해야만 한다.
현재의 컴퓨터는 비록 그 집적도가 올라가면서 용량이 커지고, 속도는 빨라졌지만,
기본적으로 계산기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우리의 뇌가 동작하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현재 SyNAPSE 프로젝트는 2008년 11월에 시작되어 1단계 연구를 마친 상태인데, 기초적인 컴퓨팅 유닛의 디자인을 마쳤다. SyNAPSE 프로젝트에서 완성시킨 “core”라고 불리는 작은 컴퓨팅 유닛은 인간의 뇌의 신경세포들과 같은 디지털 프로세서를 가지고 있다. 현재 만들어진 수준은 뇌 컴퓨터 기본단위로 256개의 신경세포가 구성되었는데, 유닛 내부의
시냅스는 256×256(65,536)개, 그리고 각각의 신경세포마다 하나씩 256개의 축삭을 가진다. 그리고 이 내부에 프로세서, 메모리, 커뮤니케이션이 모두 함께 존재하는 것으로,
현재 수백만 개의 트랜지스터 정도만으로 구축이 가능하다(참고로 현재 가장 빠른 마이크로칩의 경우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되어 있다). 이렇게 새로 등장하는 컴퓨터 칩이
기존의 폰 노이만 방식 컴퓨터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여전히 폰 노이만 방식 컴퓨터는 수학연산과 직렬 프로세싱, 그리고 정확한 업무용 컴퓨팅에 있어 우월한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뇌는 폰 노이만 방식 컴퓨터보다 매우 낮은 파워를 사용하며,
필요할 때만 사용되는 부분이 가동되는 매우 효율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훨씬 유연하게 동작한다.
경험을 통해 학습하는 인지컴퓨팅
인지컴퓨팅은 기본적으로 경험에서 배우고, 가정을 세우며, 기억을 강화하고, 결과를 보고서 다시 학습하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 경우 사실상 전통적인 방식의 프로그래밍이
이용될 수가 없다. 아마도 어떤 일을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이벤트나
경험을 통해 훈련하는 방식으로 학습시켜야 할 것이다.
현재 SyNAPSE 프로젝트에서는 2개의 프로토타입 칩이 완성된 상태로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2단계에서는 이 칩들을 많이 만들어 연결하여 컴퓨터를 만들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컴퓨터는 복잡한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작업과 환경에 다양하게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현재 매우 전통적인 비디오 게임을
인간처럼 플레이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길을 찾는 내비게이션, 영상 및 패턴 인식, 연관 기억 및 분류와 같은 전통적인 인공지능 문제를 푸는 테스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최종적으로 100억 개의 신경세포와 100조 개의 시냅스를 가진 컴퓨터를 만들려고 하는데, 이는 인간의 뇌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것이 모두 집적되어도 인간의 뇌의 크기를 넘지않고,
1킬로와트 정도의 전기만 소모한다면
이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무궁무진할 것이다.
인간의 뇌에 칩을 박을 수 있다면?
해마 지역의 신호를 면밀하게 기록했다가, 연결부위를 파괴한 뒤에, 그 부위에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실리콘 FPGA 칩을 박아서 그동안 기록된 신호들을 바탕으로 파괴가 된 부분을 칩이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이다.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제대로 결과가 나오려면 앞으로 10년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뇌에 칩을 박아서 동작시키는 것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의 뇌의 운동중추가 있는 곳에 센서를 꽂아서 뇌의 문제로 마비가 있던 환자가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추가적인 연구를 위한 다양한 임상시험들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다. 이런 실험의 임상결과가 잘 나온다면
뇌에 칩을 꽂는다는 영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야기가 앞으로 현실화될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인간의 뇌와 컴퓨터는 닮은 듯하면서도 무척이나 다르다. 현재까지도 컴퓨터에
인공지능 프로그래밍을 이용해서 인간을 흉내내게 하겠다는 시도가 가장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조금은 다른 형태로 완전히 인간의 뇌의 연결성을 흉내낸 슈퍼컴퓨터 프로젝트나, 이를 고도로 집적해서 뇌의 구조와 유사한 브레인 컴퓨터 칩을 만드는 연구, 심지어는
뇌와 실리콘 칩의 직접적인 연결을 통해 한계점을 극복하려는 연구까지 컴퓨터 칩 기술과 인간의 뇌과학의 접점은 점점 더 근본적인 수준에서 높아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IT기술과 뇌과학, 생물학과 재료과학, 나노기술과 같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는 학문들의 융합이 앞으로는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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